지금부터
살아있는 한 살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죽음을 쉽사리 선택하지 못했던 것은 내가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은 이 보잘것없는 삶에 미련이 남은 거라고, 그렇기에 이 미련이 사라질 때까지 살아보자고, 살아있는 한, 먹고, 마시고, 싸고, 자고, 싸우고, 울고, 웃고, 그렇게 살아가자고 생각했다. 내가 비록 당신의 마음에 가득 찰 수 있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괜찮은 사람이자고, 그런 마음으로 당신 곁에 있었다. 모든 감정들이 저 깊은 골짜기 사이로 무너져 내리기 전까지는. 지금의 나는 어릴 적 시작했던 방황을 여전히 하고 있다. 어쨌든 인생은 방황하는 과정이 아닌가. 집을 찾아가기 전 까지 우리의 삶은 방황의 연속일테니. 죽음에 초연할 수 없는 우리..
기도
지금 이 마음이 순간의 것이 아니길 기도해요. 영원에 가닿을 수 없지만, 영원에 가까운 마음이길 바라요. 내가 당신의 눈을 마주하고, 거짓 없이 웃을 수 있기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마음을 내일도, 모레도 지켜갈 수 있기를. 당신의 외로움이 그치길 기도해요. 함께 조금 더 자라날 수 있기를. 당신이 지쳤을 때, 내가 당신을 품어줄 수 있는 넓은 품을 가진 사람이 되길 기도해요. 조급하지 않길. 마음의 여유를 한순간도 잃지 않길. 당신과 함께이길 기도하지만, 함께일 수 없더라도 초연할 수 있는 마음을 기도해요. 그건, 서로에게 더 알맞은 인연이 있다는 얘기기에, 당신을 끝까지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을 기도해요. 감사의 기도를 올려요. 한순간일지라도, 서로가 웃음을 나눌 수 있었음에. 새로운 소망을 깨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