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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각

평범한 삶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되면서부터는 '평범'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됐던 것 같다. 평범하게 살고, 평범하게 죽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평범'은 그다지 평범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평범' 또한 그리 '평범'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평범한 삶이라는 건, 말하자면 '보통'의 삶. 그리 행복하지도, 그리 불행하지도 않은 삶. 무채색의 삶. 하지만 우리는 그 무채식의 삶을 견디지 못한다.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병에 걸렸기에, 우리는 평범하고 무난한 삶조차도 불행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서야, 그제야 자신을 "불행하다."라고 말하며 인생의 패배자가 되길 자처한다.

나 또한 구질구질한 삶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했다. 더는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했다. 연명하듯 수돗물을 끓여마시고,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삶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를 몇 달 동안 찾아 헤맸다.

명상을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오랫동안 누워있었다. 꿈과 몽롱한 현실을 옮겨 다니며, 어딘가의 도피처를 찾아 헤맸다.

평범한 삶이란 그런 거였다. 불행한 삶. 불행한 게 평범한 거였다. 그걸 몰라서 우리는 어딘가의 낙원을 찾아헤매고 있었던 거 였다. 패배자에겐 낙원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길 멈춰야 할 뿐.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간단했다. 자책하길 멈추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집 밖으로 나가서 햇살을 맞으며 숨이 찰 때까지 달려보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

무너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그 모든 것들이 평범의 과정이었다.

 

- '씀'에서 소재를 빌려오다.